꿈을 활용해 범인을 추적한다는 신선한 설정.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클라이맥스. 그리고 고수 설경구 강혜정 세 배우의 폭발적인 시너지. 영화 ‘루시드 드림’에서 놓쳐선 안 될 포인트를 짚어본다.
#1. 신선한 소재와 드라마의 완벽한 만남
22일 개봉한 ‘루시드 드림’은 대기업 비리 고발 전문 기자 대호(고수)가 3년 전 계획적으로 납치된 아들을 찾기 위해 루시드 드림을 이용해 감춰진 기억 속에서 단서를 찾아 범인을 쫓는 내용의 SF 스릴러다. 생소한 소재를 택한 점이 특징적이다. 루시드 드림은 스스로 자각한 채 꿈을 꾸는 ‘자각몽’을 의미한다. 이외에도 여러 사람이 동시에 하나의 꿈을 꾸는 현상인 ‘공유몽’,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의 꿈속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진 인물 ‘디스맨’, 꿈과 현실을 구분할 수 있게 해주는 매개체 ‘RC(Reality Check)’ 등 루시드 드림의 다양한 특성을 활용해 꿈과 현실을 넘나드는 스릴을 선사한다. 여기에 아들을 반드시 찾겠다는 믿음으로 끝까지 납치범을 쫓는 뜨거운 부성애가 더해져 차별화된 SF 스릴러가 완성됐다.
#2. 휘몰아치는 후반 20분 하이라이트 장면
대호가 꿈속으로 들어가는 후반 20분 동안의 추격 장면을 빼놓을 수 없다. 꿈이라는 특수한 시공간에서 펼쳐지는 범인과의 추격전과 액션 장면은 숨 막히는 스릴감을 형성한다. 특히 꿈을 이용해서라도 아들 민우를 찾고 싶었던 대호의 절실한 감정에 이입한 관객이라면 한층 생생한 긴박감을 느낄 것이다. 루시드 드림을 형상화한 비주얼과 대호의 처절한 감정이 담긴 액션이 어우러져 몰입도를 높인다.
#3. 고수·설경구·강혜정, 고수들의 만남
고수 설경구 강혜정은 ‘루시드 드림’을 통해 첫 스크린 연기 호흡을 맞췄다. 자타공인 완벽한 외모를 자랑하는 고수는 이번 영화에서 신뢰감 있는 연기를 통해 처절한 부성애를 표현했다. 그는 캐릭터 구현을 위해 체중을 10㎏ 이상 증감해 화제를 낳기도 했다. 대호를 돕는 형사이자 사건 해결의 열쇠를 쥔 방섭 역을 맡은 설경구는 기존의 강인한 캐릭터와 달리 부드러운 매력과 카리스마를 겸비한 형사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대호의 오랜 친구이자 정신과 의사인 소현 역을 맡은 강혜정은 데뷔 이래 처음 짧은 머리를 하고 이지적인 매력을 발산했다. 박인환 천호진 등은 작품에 무게감을 더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