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국립수목원(원장 이유미)은 22일부터 국내 최초로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을 통해 ‘국가표준지의류 목록’ 서비스를 개시한다.
지의류는 돌이나 나무 표면에 얼룩덜룩하게 붙어 자라는 균류(菌類)와 조류(藻類)가 복합체가 돼 생활하는 생물군으로, 이끼와 비슷하지만 이끼와는 달리 최소 두 가지 이상의 미생물이 뒤섞여 하나의 몸을 이룬 복합생명체다. 우리나라에서는 석이, 송라 등이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지의류는 사막화 방지와 천연성분 추출을 통한 약재 개발 등 잠재적 가치가 뛰어나 미래 생명과학 자원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국립수목원은 지난 10여년 간 국내에서는 미개척 분야인 지의류를 대상으로 연구해왔다. 그 과정에서 얻은 문헌자료와 증거표본을 바탕으로 979종에 달하는 국내 지의류 목록을 작성해 정확한 이름과 근거를 제시하고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을 통해 자유롭게 이용 가능하도록 개방했다.
최근 생물다양성협약으로 생물자원에 대한 배타적 국가주권이 인정됨에 따라 국제적으로 자국 생물종에 대한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추세에 국가표준지의류목록의 온라인 서비스는 생물종에 대한 국가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공개된 국가표준지의류목록은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nature.go.kr) 누리집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으며, 엑셀 파일 형태로 제공돼 국민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자유롭게 활용이 가능하다.
이유미 국립수목원장은 “국가표준지의류목록을 작성하고 공개하는 것은 나고야의정서에 대응할 수 있는 국가경쟁력의 기반이 될 것”이라며 “국가표준지의류목록 정보의 온라인 서비스와 대국민 개방을 통해 관련 학계뿐만 아니라 관련 업계에서도 매우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나고야의정서란 생물자원을 활용해 발생하는 이익은 생물자원의 처음 유래지와 상호 합의된 계약에 따라 공유해야 한다는 국제 협약이다. 이에 따라 자국의 생물자원목록에 없는 종을 함부로 활용할 수 없으며, 활용하려면 그 이익을 분배해야 하기 때문에 정확한 자국의 생물종목록의 파악은 생물주권 주장을 위해서 매우 중요하다.
포천=김연균 기자 yk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