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많이 먹으면 대장암 씨앗 선종 키운다”

입력 2017-02-22 11:49 수정 2017-02-22 14:57
포화지방을 많이 섭취하면 대장암의 씨앗인 선종 발생 위험이 1.7배나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학교병원은 강남센터 소화기내과 김영선(사진), 가정의학과 오승원 교수 연구팀이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2604명의 우리나라 성인을 대상으로 식생활을 분석하여 지방 섭취와 대장 용종 간의 관련성에 대해 연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대장 선종은 대장에 생기는 혹인 대장 용종 중에서 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는 조직 소견을 가진 용종으로, 흔히 대장암의 씨앗으로 통한다.

 연구 결과 섭취하는 지방의 종류를 나누었을 때 포화지방을 많이 섭취하는 남성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대장 선종 발생의 위험성이 1.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대상을 포화지방 섭취량에 따라 5개 군으로 나누었을 때 가장 낮은 섭취군과 가장 높은 섭취군을 비교한 결과다.

 반면 지방의 종류를 나누지 않고 분석했을 때는 유의한 관련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단순히 지방을 얼마나 섭취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종류의 지방을 섭취하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라는 뜻이다.

 김영선 교수는 “서양 사람들에 비해 지방 섭취 총량이 적은 한국인의 경우에도 포화지방을 과하게 섭취한다면 대장암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음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메디신(Medicine)’ 최근호에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