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으로 숨진 아이를 안고 병원을 찾은 20대 엄마와 할머니의 모습이 포착된 CCTV영상이 공개됐다. 흰 포대기에 쌓인 채 품에 안긴 아이는 축 늘어져 있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안타까워했다.
YTN은 경기 이천에 위치한 한 병원 CCTV에 담긴 세 살배기 아이를 안고 급히 들어온 여성의 모습이 담긴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한 병원의 CCTV영상을 공개하며 친엄마와 외할머니의 상습폭행으로 숨졌다고 22일 보도했다.
CCTV영상에는 의료진들이 분주히 움직이며 아이의 응급처치를 하려한다. 하지만 아이는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얼마 후 경찰들이 모습이 보인다.
경기이천경찰서 등에 따르면 친모인 최모씨(26)와 외할머니 신모씨(50)는 3살 된 딸아이를 지난 1월 중순부터 상습적으로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한 혐의로 21일 긴급체포됐다. 이날 오전 8시쯤 이천의 한 병원 의사는 “전신에 피멍이 든 것을 확인하고 폭행에 의한 사망이 의심된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체포된 친모 최씨는 경찰에서 “지난 1월 중순부터 상습적으로 폭행을 가했고 지난 18일과 19일 각각 2시간씩 훌라후프 조각과 회초리로 폭행을 했다”고 진술했다.
최씨는 지난해 8월 초 이혼 후 친정으로 거처를 옮겨 계부 등 다섯 식구와 함께 생활했다. 이들이 살던 집 앞 마당에는 나무 땔감이 쌓여 있었으며 이 땔감으로 3살짜리 딸아이를 때린 것으로 보인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공분했다. “땔감으로 때리다니 얼마나 아팠을까” “엄마이길 포기한 모녀다” 등의 비난이 쇄도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