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미용시술을 한 인물을 확인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비선진료 의혹을 받고 있는 김영재 원장과 대통령 자문의를 지낸 정기양 연세대 교수다. 이들은 최소 박 대통령에게 3~4차례 필러와 보톡스 시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향신문은 특검이 김영재 원장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자료와 병원 관계자들로부터 확보한 진술을 토대로 김 원장이 박 대통령에게 최소 3~4차례 필러와 보톡스 등의 미용시술을 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22일 보도했다.
특검은 또 대통령의 피부과 자문의를 지낸 정기양 연세대 교수도 박 대통령을 상대로 필러와 보톡스 등 미용시술을 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경향신문은 부연했다.
보도에 따르면 특검은 국회 청문회에서 대통령 안면시술을 한 적이 없다고 한 김 원장을 위증 혐의로 고발해 달라고 국회에 요청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14일 국회 국정조사특위 3차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김 원장과 정 교수는 미용시술 의혹을 부인했다.
국가원수에 대한 의료행위는 국가안보와 직결된 만큼 국내외를 막론하고 ‘비선 진료’ 자체가 금지된다. 그러나 대통령 자문의로 정식 임명된 적 없는 김 원장은 수차례 미용시술을 한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예상된다.
다만 특검은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을 상대로 한 비선 진료가 있었는지 확인하지 못했다. 이규철 특검 대변인은 “비선 진료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세월호 7시간과 관련해 어느 정도 결과가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해 귀추가 주목된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