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시간에 장례식장에서 둔기를 들고 난투극을 벌인 전북 전주의 양대 조직폭력배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1일 장례식장 주차장에서 집단으로 난투극을 벌인 혐의(폭력 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오모(30)씨 등 폭력조직 W파와 O파 조직원 35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또 4명은 불구속 입건하고, 달아난 4명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1월17일 오전 5시30분쯤 전주시 효자동 한 장례식장 주차장에서 야구방망이와 골프채, 각목 등을 들고 상대 조직원과 집단으로 난투극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조직원 3명이 얼굴 등을 다치고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 3대가 파손되는 등 각종 피해가 이어졌다.
경찰은 현장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26명을 붙잡은 뒤, 수사를 확대해 서울, 대전, 전남 완도 등으로 도피한 이들을 붙잡았다.
경찰이 전북에서 단일 사건으로 한번에 35명을 구속한 것은 1980년대 ‘범죄와의 전쟁' 이후 처음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사건이 발생하고 대전과 서울의 원룸 등에서 집단 합숙을 하며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왔다”며 “이들의 은신을 도운 세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심야 장례식장 난투극 - 조폭 35명 구속
입력 2017-02-21 1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