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태의 ‘박근혜 특검’ 생생기록] 69. ‘세월호 7시간’도 발표… 판도라의 상자 열린다

입력 2017-02-21 16:09 수정 2017-02-21 16:55
특별검사팀이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행적에 대한 조사결과도 발표한다고 21일 밝혔다. 왼쪽 사진은 박 대통령, 오른쪽은 지난 18일 '박근혜 즉각 퇴진과 특검 연장'을 위한 제14차 울산시민대회 때의 피켓. 뉴시스

이번 특별검사팀 수사에서 관심사 중 하나가 ‘세월호 7시간’ 의혹입니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이 7시간 동안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에 관한 의혹이죠. 이는 전 국민적 관심사입니다. 박영수 특검은 특검 임명 직후 세월호 7시간 의혹을 수사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특검의 도리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 시간 동안 박 대통령이 시술을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되는 등 여러 가지 소문이 떠돌아다녔습니다. 그런데 특검팀이 세월호 7시간 행적과 관련해 조사를 탄탄히 한 모양입니다. 비선진료 등의 수사 결과를 발표할 때 세월호 7시간 부분에 대한 결과도 발표하겠다고 오늘 공식적으로 밝혔기 때문입니다. 공식 수사 63일째(2월 21일 화요일)의 첫 번째 이야기입니다.

특검팀의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가 21일 오후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세월호 7시간 조사 내용 뭘까=이규철 특검팀 대변인은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세월호 7시간과 관련해 다음과 같이 밝혔습니다. 일문일답을 들어보시죠.

Q. 세월호 7시간 관련해서 수사기간 내 결론 안 난다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A. 세월호 7시간은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은 아니지만 지난번 말했듯이 비선진료·의료비리 수사하면서 어느 정도는 확인할 수 있는 데까지 확인한 것으로 안다. 비선진료·의료비리 수사결과 발표 때 세월호 7시간 관련해서도 어느 정도의 결과 발표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Q. 방금 한 말 중에 세월호 7시간 관련해서 비선진료 결과 발표할 때 가능할 거라고 했는데 수사과정에서 그 시간에 대통령이 진료 받았다는 정황 나온 것 있나.
A. 세세한 부분은 결과 발표 때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다.

특검팀은 그간 청와대 ‘비선 진료’ 핵심으로 최순실씨 단골 성형외과 의사인 김영재 원장 부부, 의혹의 핵심 중 한 명인 김상만 전 대통령 자문의, 박 대통령 주치의 출신인 서창석 서울대병원장과 이병석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장, 대통령 자문의 출신인 정기양 연세대 의대 피부과 교수, 이임순 순천향대 산부인과 교수 등을 최근 줄줄이 소환 조사했습니다. 지난 9일에는 ‘주사 아줌마’로 불리며 청와대를 드나든 의혹의 백모씨도 소환했습니다. 또 청와대 간호장교 출신인 조여옥 대위도 지난해 12월 조사한 바 있습니다. ‘비선 진료’와 관련해서는 어제 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도 불러 조사했죠. 안 전 비서관은 ‘청와대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입니다.

이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세월호 7시간 의혹이 어느 정도 규명된 모양입니다. 발표할 내용이 있다고 하는 것을 보면 새로운 사실이 포함돼 있겠지요. 판도라의 상자가 곧 열립니다. 발표 내용이 벌써부터 궁금해지네요.











박정태 선임기자 jt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