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의 탄압에 정면으로 맞선 독립운동가 박열의 삶을 영화화한 이준익 감독의 열두번째 작품 ‘박열’ 촬영이 완료됐다.
‘박열’은 지난 17일 경기도 청평에 위치한 형무소 세트장에서 진행된 촬영을 끝으로 크랭크업했다고 이 영화 배급사 메가박스㈜플러스엠이 21일 밝혔다.
마지막 촬영분은 극 중 박열(이제훈)과 일본 내각의 내무대신 미즈노(김인우)가 팽팽하게 대립하는 장면이었다. 이제훈은 형무소에서도 독립을 위한 투쟁을 멈추지 않았던 박열의 모습을 완벽하게 연기해 이준익 감독으로부터 시원한 ‘오케이’ 사인을 받았다.
영화는 일제강점기 당시 무정부주의 단체인 ‘흑도회’를 조직한 독립운동가이자 일본 왕세자 히로히토 폭살을 계획했던 박열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렸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활약 중인 이제훈이 독립운동가 박열 역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이제훈 외에도 최희서 김인우 권율 민진웅 등 충무로 연기파 배우들이 함께했다.
특히 이준익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기대감은 높아진다. ‘왕의 남자’ ‘사도’ ‘동주’ 등을 연출한 그는 시대를 초월하는 날카로운 통찰력과 진정성 있는 연출력으로 정평이 난 거장이다.
마지막 촬영을 끝낸 이준익 감독은 “마지막 장면을 촬영하면서 본 배우 이제훈의 눈빛과 얼굴에 감회가 새로웠다”며 “1923년도에 일본 동경에서 벌어졌던 어마어마한 역사적 사건을 박열이라는 한 인물을 통해, 그리고 이제훈이라는 배우를 통해 이야기한다는 것에 가슴이 울컥했다”고 말했다.
이어 “드림팀이 되어 준 모든 배우들과 스태프들 덕분에 ‘박열’이라는 영화가 멋지게 크랭크업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제훈은 “박열로서 많은 사람들과 작업한 순간이 참 행복했다. 결과물도 굉장히 좋을 것 같아 기대된다”면서 “이준익 감독님과 한 작품에서 호흡을 맞추고, 감독님의 디렉션을 받았다는 것 자체만으로 너무나 영광이었다. 평생 잊지 못할 작품이 될 것 같다”고 가슴 벅차했다.
후반작업에 들어가는 ‘박열’은 올해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