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비선진료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이 잠적한지 석달만에 돌연 모습을 드러냈다. 안 전 비서관은 특검에 출석했을 당시처럼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지난 20일 특검에 자진 출석한 안 전 비서관은 14시간에 가까운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다음날인 21일 새벽 3시 30분쯤 귀가했다. 안 전 비서관은 쏟아진 취재진의 질문엔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채 차량에 올라타고 특검 사무실을 빠르게 빠져나갔다.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안 전 비서관은 보안손님으로 최순실을 분류해 관저에 출입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의 7시간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인물로 알려져 관심을 모았다. 특검은 안 전 비서관을 상대로 최순실 등에게 편의를 제공한 이유와 배경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안 전 비서관은 지난해 11월14일 검찰에 출석한 이후 잠적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헌법재판소가 탄핵심판 증인으로 채택했지만 잇따라 불출석했기 때문이다. 결국 헌재는 경찰에 소재 탐지를 요청했지만 경찰은 안 전 비서관의 행적을 찾지 못했다.
때문에 안 전 비서관이 특검 수사 종료를 앞두고 갑자기 자진 출석한 배경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일각에선 안 전 비서관이 대통령 측과 연락을 계속 하면서 적절한 시기를 저울질 해왔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특검은 안 전 비서관이 수사 도중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