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선한 의지’ 발언 비판에 대해 안희정 충남지사가 반박하는 등 신경전을 펼쳤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0일 서울 마포구의 캠페인영상 녹화 현장에서 ‘주간 문재인’ 촬영 후 “안 지사가 선의로 한 말이라고 믿는다”면서도 “안 지사의 말에는 분노가 빠져 있다. 분노는 정의의 출발이다”고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또 “이명박·박근혜 정권에 대한 정당한 분노가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동력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안 지사는 지지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광화문 광장에 앉아있을 때는 저도 열이 받는다”며 “그런데 대한민국을 이끌어야 할 지도자일 때는 그 분노라는 감정이 너무 조심스럽다”고 해명했다. 이어 “지도자로서 분노라는 것은 그 단어 하나만 써도 많은 사람들이 피바람이 난다. 그래서 어제 부산에 가서 ‘저는 이렇게 정치합니다’라고 이야기했던 것이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의 언급에 대한 반박 차원이다.
안 전 지사는 JTBC 뉴스룸에 출연해서도 “정치를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는 이와 유사한 얘기를 진작에 저의 페이스북에서도 말한 바 있다”며 “선거를 앞두고 중도 우클릭이나 표를 의식하느라 만들어낸 말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선한 의지’ 발언 놓고 문재인 VS 안희정 충돌
입력 2017-02-21 0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