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세의 나이에 새내기 신입생으로 대학에 입학하는 할머니가 있어 화제다.
한남대학교(총장 이덕훈)는 대전 둔산동에 사는 조정연(70·여·사진)씨가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한다고 20일 밝혔다.
조씨는 2017학년도 수시모집에서 고교 내신성적 100%로 선발하는 일반전형에 지원해 합격의 기쁨을 안았다.
조씨는 대전여고 부설 방송통신고를 수석으로 졸업했다.
조씨는 “대학 입학은 불가능처럼 보인 거대한 산이었다”며 "하지만 꿈을 위해 도전을 선택했고 드디어 그 산을 넘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1999년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해 15년간 부동산 중개사무소를 운영했다.
2013년에 중개사무소를 그만 둔 조씨는 복지관이나 대전시민대학을 찾아 합창단 활동과 컴퓨터, 당구, 꽹과리 배우기 등 자기계발에 힘쓰며 틈틈이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그러나 학업에 대한 갈증은 채워지지 않았다.
충남 부여에서 유복한 가정환경에서 자랐지만 고등학교를 중퇴한 조씨는 평소 끝마치지 못한 학업에 대한 목마름과 열정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대학에서 제대로 사회복지학을 배우고 싶은 꿈을 꾸었다. 2014년 조씨는 방송통신고에 입학했다.
조씨의 학업 열정은 방통고에서 절정을 이뤘다.
한 달에 두 번 일요일에 등교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공부하고 평일엔 인터넷 강의를 열심히 들었다. 3년을 그렇게 공부한 결과 그녀는 지난 5일 졸업식에서 전교 1등을 차지하며 대전시교육감상을 수상했다.
틈틈이 시간을 내 조리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충남대병원에서 ‘호스피스 교육’도 수료했다. 봉사활동을 더 하기 위함이다.
고교를 졸업한 조씨는 망설이지 않고 사회복지학을 전공으로 선택했다.
그녀의 장래 희망은 봉사하는 삶이다.
“봉사를 한다고 했지만, 돌이켜보면 저 자신만을 위한 삶을 산 시간이 더 많은 것 같아요. 이제부터는 어려운 이웃을 위한 삶을 살고 싶어요. ”
조씨는 현재 아들 2명과 손자 2명을 두고 있다.
한편 한남대는 올해 신입생들을 단과대학에 따라 2개 그룹으로 나눠 21일 오전 9시30분과 오후 2시 교내 성지관에서 2017학년도 입학식 및 오리엔테이션 등을 진행한다.
매년 3월 개강일에 개최했던 입학식을 열흘 정도 앞당겨 열고, 이후 개강까지 각 학과 교수들이 전체 학생들을 집중 상담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