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민희에게 베를린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안긴 홍상수 감독의 19번째 장편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가 오는 3월 23일 국내 개봉한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유부남 영화감독과 불륜의 사랑에 빠진 젊은 화가 영희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의 실제 사생활을 연상케해 일찌감치 관심을 모았다. 특히 제69회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돼 더욱 이목을 끌었다.
김민희는 이 영화로 베를린영화제 은곰상 여우주연상(Silver Bear for Best Actress)을 수상했다. 그는 “누군가에게는 이 영화가 가슴에 깊은 울림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너무 자랑스럽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민희는 또 “함께 영화를 빛내주신 배우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별처럼 빛나는 환희를 선물 받았다”며 “제가 오늘 받는 이 기쁨은 모두 홍상수 감독님 덕분이다. 존경하고 사랑한다”고 말했다.
시상식 이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김민희는 “계산적으로 연기하기보다 직관적으로 연기를 하려 노력했다”며 “환상이 아닌 진실한 사랑을 찾는 영희의 감정을 중점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배우로서의 향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상업 영화에 국한되기보다 배우로서 좋은 영화, 좋은 감독님과 함께 하는 현장에서 작업하는 것이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전 세계 비평가들은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서 열연한 김민희를 향해 찬사를 쏟아내고 있다.
“주연을 맡은 김민희는 시종일관 관객을 깨어있게 한다.”(더 할리우드 리포터) “‘밤의 해변에서 혼자’가 보여주는 면밀한 진지함은 상당 부분 김민희의 빼어난 연기 덕분이다. 제2부에서 극대화되어 드러나는 내면의 고통을 그녀는 거친 언어로 섬세하게 이끌어낸다.”(버라이어티) “김민희의 연기는 숨이 멎을 만큼 뛰어나다. 그녀가 연기한 캐릭터의 다양한 이면들은 감미로울 정도다. 홍상수 감독의 전작들에 담긴 모든 것을 아우르는 작품. 그러나 김민희의 연기가 더해져 ‘홍상수 최고의 작품’ 그 이상을 만들어냈다.”(독일의 Rbb24)
불륜설 등 여러 악재를 뚫고 이 영화가 국내 관객들에게도 통할지 주목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