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모금으로 건립되는 대구 두 번째 '평화의 소녀상'을 놓고 대구 평화의 소녀상 건립 범시민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와 중구의 입장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추진위와 중구는 20일 소녀상 설치를 놓고 3차 협의회를 열었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추진위는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광장 설치 입장에서 한발 물러나 광장∼한일극장 사이 쉼터에 세울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중구는 도로법상 소녀상이 도로점용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대안으로 요청한 장소도 적합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구는 앞서 1, 2차 협의회 때와 마찬가지로 동성로 인근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3·1 운동길 주변 쌈지공원 등 2곳을 건립 장소로 제시했다.
중구의 제안에 대해 추진위 역시 유동인구가 많고 과거 일제 저항 장소인 동성로에 소녀상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진위는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3·1절에 소녀상 설치를 강행한다는 방침인데 중구는 물론 동성로 상인들도 소녀상 설치를 반대하고 있어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중구 관계자는 "법을 어기면서 동성로에 소녀상을 세울 수 없기 때문에 추진위가 설치를 강행할 경우 절차에 따라 철거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대구 두 번째 소녀상 건립 위치 놓고 추진위-중구 평행선
입력 2017-02-20 2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