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인 제주 해상에서 어선이 침몰해 1명이 실종되고, 구조된 선원 중 1명은 생명이 위독한 상황이다.
20일 제주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오후 1시30분쯤 제주시 북동쪽 40㎞ 부근 해상에서 부산선적 근해대형선망 어선인 K호(278t·승선원 10명)가 침수되면서 발생했다.
조사결과 이날 오후 1시30분쯤 해경에 신고가 접수됐으나 6분 뒤 K호 선박자동식별장치(AIS) 신호가 끊어졌다.
해경으로부터 구조 협조 요청을 받은 인근 통발어선(74t급)이 신고 접수 1시간 20여분 만인 오후 2시 55분쯤 선원 중 8명을 발견해 구조했다.
당시 선원 8명은 당시 자체 보유한 구명보트를 타고 구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어 신고 2시간여만인 오후 3시 35분쯤 구명조끼를 입은 채 해상에서 표류 중인 선원 1명을 헬기가 발견해 구조했으나 의식을 찾지 못할 정도로 생명이 위독해 제주시내 병원으로 이송했다.
해경은 3000t급 대형 함정 5척과 헬기 등을 사고 현장에 급파해 실종자 수색에 나섰다.
해경 관계자는 “사고 해역 인근을 항해하던 어선 1척과 상선 1척, 화물선 1척 등도 수색에 동원돼 나머지 실종자 1명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고 해역에 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물결이 4∼5m 높이로 매우 높게 일고 바람도 초속 18∼21m로 강하게 부는 상황이라 수색에 난항을 겪고 있다.
K호는 고등어와 전갱이 등을 주로 잡는 대형선망어선으로, 전날(19일) 0시 52분께 서귀포항을 출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 관계자는 "어선 진행 방향을 조종하는 타기가 고장 나 침수 중이라고 최초 신고가 접수됐으며, 배가 사고 지점 주변에서 아직도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침몰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구조된 선원들의 건강상태를 확인한 뒤 사고 경위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제주해상 어선 침몰 1명 실종 1명 중태
입력 2017-02-20 17: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