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중동국가들의 건설 붐은 우리나라 경제 성장에 큰 자양분이 되었다. 당시 한국 기업들이 중동에서 벌어들인 외화는 국가 경제를 일으키는데 큰 보탬이 되었다.
당시 우리나라에게 말그대로 ‘기회의 땅’이었던 중동이 다시 한 번 우리나라에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22년 월드컵을 준비중인 카타르가 각종 인프라 구축을 위해 천문학적인 금액의 투자를 계획함에 따라 우리나라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기대는 지난 16일 개최된 도하은행의 지식공유 세미나를 통해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알 시타라만 도하은행장의 5년만의 내한으로도 주목 받았던 이날 행사는 주한 카타르 대사관 전관공사 및 주한 쿠웨이트 대사관 참사관, 주한 오만 대사관 대리대사, 주한 터키 대사관 상업 카운슬러와 국내 금융 및 무역기관, 유수 기업의 고위 관계자들이 다수 참석해 카타르를 비롯한 중동 국가 진출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여실하게 보여줬다.
알 시타라만 도하은행장은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세계 경제 상황 및 전망과 한국과 카타르, 한국과 GCC(걸프협력회의) 국가간의 협력 확대를 위한 심도 있는 인사이트를 전하며 참석자들로부터 뜨거운 성원을 받았다.
그 중에서도 참석자들이 가장 큰 관심을 보였던 건, 단연 카타르 및 중동국가의 투자 계획에 대한 부분이었다.
알 시타라만 도하은행장은 “2017년 카타르 예산에서 보건, 교육 및 인프라와 같은 핵심 부문이 2017년 카타르 예산 총지출의 44% 정도를 차지하며, 그 중 12.3%는 건강, 10.4%는 교육, 21.2%는 인프라 분야에 할당되어 있다”며 “카타르 정부는 국제 축구 연맹(FIFA) 월드컵, 인프라 및 운송, 보건 및 교육 등을 포함하여 2017년에 QR 461억 상당의 신규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카타르 뿐만 아니라 쿠웨이트, 오만,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레이트(UAE) 등 역내 경제 공동체를 형성한 걸프협력회의(GCC) 국가들의 개발 및 투자 계획 다각화에 따른 한국 기업의 글로벌 진출 기회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대표적인 예로 사우디아라비아를 언급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는 2020년까지 국가 변환 계획에 2680억 리얄(Riyal)을 쓸 예정으로 그 중 420억 리얄은 2017년 예산에 할당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기업들은 건설, 에너지, 석유 화학, 의료 및 기타 분야의 기술 이전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의 산업 향상을 돕는 방법으로 진출을 모색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알 시타라만 행장은 카타르 및 GCC국가에 영업망을 보유한 도하은행이 기업 진출의 관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직접 한국 중소기업의 진출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는 “천연자원은 많지만 기술과 인적자원이 부족한 카타르는 해외 기업 유치에 적극적”이라며 “카타르는 기업 유치를 위해 자유무역지대를 운영하며 해외 기업들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도하은행을 통해 카타르 정부의 정책금융 혜택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콘텐츠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