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탄에 잠긴 어머니는 죽은 딸의 심장에 의해 새 생명을 얻은 다섯살짜리 소녀를 만났습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딸의 심장을 이식받은 소녀와 만난 어머니의 사연을 보도했습니다.
앰버 트라발리오는 밸런타인 데이에 맞춰 딸의 심장을 이식받은 페이튼 리차드슨을 만났습니다. 이날은 또 '장기기증의 날'이기도 합니다.
앰버는 지난 2015년 7월 오하이오 주 클리브랜드에 있는 집에서 딸 멜로디(8)를 갑작스런 천식 발작으로 떠나보내야했습니다.
멜로디가 사망했을 때 700마일 밖 애틀랜타에 있는 페이튼은 감기 바이러스로 심장에 심각한 손상을 입고 애틀랜타에 있는 병원에 입원 중이었습니다.
앰버는 딸을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 멜로디의 장기를 기증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렇게 멜로디의 심장은 생명이 위태롭던 페이튼에게 이식돼 새로운 삶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2년 뒤 앰버는 한 모임의 주선으로 페이튼과 그의 가족을 만나게 됐습니다.
앰버는 페이튼을 보자마자 껴안고 자신의 딸의 심장소리를 들으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앰버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떻게 컸을지 궁금했다"며 "페이튼을 보자마자 마음에 평화가 찾아왔다"고 적었습니다. 이어 "페이튼과 그의 엄마 애쉴린은 이제 가족입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장기기증 후원단체인 라이프뱅크의 고든 보웬 대표는 "한명의 장기 기증자는 최대 8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으며 한개의 조직을 기증하면 50명 이상의 사람을 살릴 수 있다"고 말하며 장기기증의 소중함을 강조했습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