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박근혜도 좋은 정치 하려다..." 발언 논란 (영상)

입력 2017-02-20 13:09 수정 2017-02-20 13:12

안희정 충남지사가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그 분들도 선한 의지로 없는 사람과 국민을 위해 좋은 정치를 하려고 했는데 법과 제도를 따르지 않아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말한 것을 두고 네티즌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안 지사는 19일, 부산대 10·16 기념관에서 열린 ‘즉문 즉답’ 행사에서 “이 전 대통령과 박 대통령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해 안지사는 "그분들도 선한의지로 없는 사람, 국민들 위해 좋은 정치하려고 했다"며 "그게 뜻대로 안됐던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미르재단과 K재단에 대해서도 안 지사는 "평창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대기업들의 후원을 받아 올림픽을 잘 치르고 싶은 마음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법과 제도에 따르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7·4·7 공약에 대해서는 "그 분이 동원할 수 있는 방법은 현대건설 사장님답게 24조 원 돈을 동원해 국민들이 아무리 반대해도 국민을 위해 4대강에 확 집어넣는 것이다"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도 안 지사는 "누구를 조롱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 어떤 것이라도 최선을 다해 그 사람이 선한 의지로 결론 내렸을 것이란 걸 전제한다"고 덧붙였다.




안 지사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대다수의 네티즌들의 "안 지사가 중도, 보수층의 표심을 공략하기 위해 실패한 정책들을 옹호했다“ ”모두를 포용하려다 진짜를 잃게 될 수도 있다“고 반응했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은 ”그날 강연 영상을 보면 누가 봐도 안지사의 발언은 반어적 표현이다. 영상을 직접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사진=안희정 페이스북 캡처

논란이 불거지자 안 지사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 대한 발언은 비유와 반어였다"며 "어떤 선의라도 법과 원칙을 따르지 않는 것이 문제라는 게 발언의 본래 취지"라고 밝혔다.

그는 “저의 발언 취지와 전혀 다르게 보도한 점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사람들은 자신이 선의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선의로 시작했다 하더라도 과정에서 법과 원칙이 지켜지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 제가 평소에 가지고 있던 생각이고, 늘 강조했던 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근혜,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로 정부와 대통령에 대한 분노와 상실감으로 국민과 함께 촛불을 들어 온 제가 그들을 비호하다니요”라고 해명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