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에서 거주하는 북한 노동자들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이복형 김정남의 암살 사건을 모르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말레이시아 언론 ‘더스타’는 19일 자국 유일의 북한 식당인 평양 고려관이 김정남 암살 사건 이후 경비원에 의해 폐쇄됐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고려관이 1000명의 북한 노동자들로 구성됐으며 이들 대부분은 김정남이 살해됐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들은 북한 복식을 입고 주거지에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등 평범하게 생활하지만 이웃 사람들과 왕래하지 않고 더 넓은 세상과 접촉하려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정남이 자주 찾았던 한인식당 주인 알렉스 황씨(민주평화통일자문위 말레이시아 지역 의장)는 인터뷰를 통해 “말레이시아에 거주하고 있는 북한 주민 중 몇몇 사람들은 고가의 시계와 차를 갖고 있으며 자식들은 보통의 학교에 다니고 최신기기를 사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이 김정남 암살 소식을 알게 돼도 친구 혹은 가족에게 사실을 알리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해외에 살고 있는 북한 가족은 매달 소속 대사관에 보고를 해야 하며 귀국 할 때는 북한 주민들과 접촉하기 전 정부로부터 재교육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북한 전문가 박석길씨는 “말레이시아 현지 북한 노동자들은 폐쇄된 외곽 지역에서 북한 정권이 승인한 물질과 정보에 한해서만 접근할 수 있다”며 “이는 매우 엄격히 지켜지고 있기 때문에 노동자들은 김정남 살해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동자들이 국제 언론을 통해 사실을 알게 되더라도 대부분이 김정남의 존재를 알지 못해 뉴스 자체를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김정남이 태어났다는 것 조차 알지 못하는 그들에게 그의 죽음은 질문거리도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최민우 인턴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