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뽑기 기계에서 인형 훔치는 사건 잇따라

입력 2017-02-20 09:07 수정 2017-02-20 11:07
인형뽑기 퇴출구에 억지로 갸냘픈 몸을 집어넣어 인형을 훔치는 절도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광주에서는 철없는 10대 남자 5명이 인형을 빼냈다가 경찰에 붙잡혔고 인천에서는 술에 취한 20대 여성이 인형뽑기 기계 안으로 들어갔다가 119대원에 의해 구조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광주 동부경찰서는 시가 4만5000원 상당의 인형 7개를 흠친 혐의(절도)로 이모(19)군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배달종업원으로 일하는 이군 등은 지난달 25일 0시30분쯤 강모(39)씨가 운영하는 충장로의 한 무인 인형뽑기 게임장에서 뽑기 기계안으로 들어가 인형 7개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마른 체형의 이군은 공범 4명이 밖에서 망을 보는 틈을 타 인형뽑기 기계의 인형 퇴출구 안으로 몸을 집어넣은 뒤 손으로 인형을 빼냈다.

경찰은 인형뽑기 기계의 퇴출구는 ‘A4(210x297㎜)용지’보다 조금 큰 크기라고 설명했다.웬만한 성인이면 도저히 몸을 통과시키기 힘들다.

하지만 이군은 좁은 퇴출구에 억지로 상반신을 모두 집어 넣어 인형을 억지로 빼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20여일 동안 인형뽑기 게임기가 설치된 게임장 주변 100여곳의 CCTV를 분석해 인형을 훔쳐간 이군 등 일당을 붙잡아 여죄를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군 등의 스포티지 차량에서 훔친 인형 7개를 찾아 증거물로 압수했다.

앞서 지난해 10월18일 새벽에는 인천시 석남동 에서 술에 취한 A(20·여)씨가 인형을 꺼내기 위해 인형뽑기 기계의 비좁은 퇴출구 안으로 들어갔다가 119에 의해 구조되는 절도미수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