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인지 된장인지 알고 덤벼라” 분통터지는 금복주 상납 녹취록

입력 2017-02-20 00:25
사진=MBC 캡처

기혼 여직원을 강제 퇴사시켜 물의를 빚었던 주류회사 금복주가 이번엔 하청업체로부터 금품 상납을 강요한 내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됐다. 

MBC는 19일 대구의 작은 홍보대행사를 운영하고 있는 한모 대표(가명)의 증언을 토대로 금복주 임직원들이 3년간 명절 떡값 등의 명목으로 2800만원을 상납 받았다고 보도하며 해당 녹취록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 대표는 떡값 명목의 300만원을 상납하면서 시작됐다. 이듬해엔 설 추석에 각각 500만원씩 건넸다. 급기야는 수주 받은 일감의 매출액 중 5%를 선납하라고 강요까지 받았다.

사진=MBC 캡처

한 대표는 금복주의 한 팀장과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는 “1년 간 더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줘서 고마워해야 한다”는 팀장의 발언에 한 대표가 “수용 못하면 잘려나가야 된다”며 거부의사를 내비쳤다. 그러자 팀장은 “그 금액을 못 맞춰 낼 거 같으면 못하는 거지. 무슨 상관인데...” 라며 다그쳤다.

팀장은 뿐만 아니라 “자꾸 그런 소리하고 앙탈부리고 그럼 안 된다. 제발 뭐가 똥인지 된장인지 알고 덤벼라”라고 말했다. 사장에게 상납하는 돈이니 거부하면 일감이 끊어질 거라는 취지의 발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한 대표는 3년간의 시달림 끝에 2800만원을 상납하다 감사팀 담당자에게 이 사실을 털어놨다. 감사 담당자는 한 대표 외에도 여러 하청업체가 상납을 요구 받은 정황이 드러났다며 조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후 연락한 통 없이 금복주와의 거래가 중단됐다.

사진=MBC 캡처

금복주 측은 해당 사건을 팀장 개인의 비리이자 일탈로 몰아세웠다. 그러나 해당 팀장은 취재진에게 “사건을 축소하기 위해 덮어씌웠으며 이 사실을 경찰에 자백했다”고 말했다. 결찰은 금복주 임직원들의 부당한 상납 요구와 공갈 등의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다.

사진=금복주 홈페이지 캡처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불매 운동을 해야 한다”며 공분했다. “금복주 갑질 끝판왕이다” “대표이사가 직접 상납을 요구하다니…”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금복주 홈페이지는 네티즌들의 접속이 폭주하면서 현재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