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지난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암살된 것을 두고 북한 정권이 남한에 있는 김일성 장학생들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주장이 돌고 있다.
박사모(박근혜를사랑하는사람들) 한 회원이 19일 “김정남 암살 사건으로 인해 김일성 장학생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는 방위산업·국방정책 전문매체 글로벌디펜스 기사를 소개했다.
이어 “김정남이 독살된 것을 보고 김일성 장학생들이 지령에 따르지 않으면 화가 자기에게 미칠 것을 두려워 하고 있다”며 “김일성이 고시촌을 만들고 붉은 판검사를 양산했다. 이들은 현재 현역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글로벌디펜스는 “1970년대 김일성 교시에 따라 국내 곳곳에 김일성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이 있다”며 “한 안보전문가에 따르면 그들이 현재 대한민국 사법계, 교육계, 노동계, 언론계, 종교계 등을 장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석연치 않은 일(김정남 암살, 이재용 부회장 구속)이 지속적으로 발생해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인용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국가안보가 위태로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고 전했다.
박사모,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뿐 아니라 보수성향의 커뮤니티, 블로그 등에서도 ‘김일성 장학생 100인의 명단’이 공유되고 있다. 해당 글에는 명단이 담긴 인터넷 주소가 링크 돼 있는데, 대부분 극우 성향의 커뮤니티 사이트 일베로 연결된다.
일베에 올라와 있는 ‘김일성 장학생 명단’은 보수 정치단체인 국가정상화추진위원회가 지난 2010년 발표한 ‘친북 반국가행위 인명사전’ 1차 수록예정자 명단을 인용해 작성됐다.
당시 해당 인명사전은 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명단에 추가 하는 것을 두고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또 실체적 증거가 뒷받침되지 않은 자의적 명단 선정이라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최민우 인턴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