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태극기 vs 김제동 촛불 '춘천 맞불집회'

입력 2017-02-19 16:11 수정 2017-02-19 18:08
박근혜 대통령 탄핵 기각을 촉구하는 태극기 집회가 19일 강원도 춘천 거두사거리에서 열렸다.

“태극기가 휘날리면 촛불은 꺼집니다.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기각을 촉구하는 춘천 애국시민 탄핵기각 태극기집회가 19일 오후 강원도 춘천 거두사거리에서 열렸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탄핵 기각을 촉구했다.

집회에 참가한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2012년 첫 번째 국회의원 선거 때 당시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춘천 풍물시장을 다녀갔는데 그때 5만명이 모였다”며 “지금은 그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 권한대행은 특검 연장을 불허하고 수사 지휘권을 발동해 고영태 일당을 구속 수사하라"고 주장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거두사거리에서 춘천교대, 김진태 의원 사무실, 거두사거리 구간 2.5㎞를 행진하며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 기각을 촉구했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19일 춘천 거두사거리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 기각을 촉구하는 태극기 집회에서 참가자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앞서 지난 16일 김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이번 일요일 김제동이 춘천에서 촛불을 든답니다. 그건 좋은데 집회장소가 제가 사는 아파트 앞 입니다”라며 “아파트 주민들이 엠프소리에 귀가 먹먹해도 참아야 돼요. 촛불은 건들면 안되니까”고 말하며 촛불집회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나타냈다.

이어 “근데 같은 날 애국시민들이 춘천에서 태극기집회를 한다네요. 어떡하죠 태극기가 촛불을 덮어 버리면”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오후 5시 김 의원의 자택이 있는 성우오스타 아파트 앞 도로에선 ‘박근혜 퇴진 춘천시민행동’이 주최하는 ‘김제동과 함께하는 춘천 1만 촛불집회’가 열린다. 

촛불집회 장소는 태극기집회 장소와 맞닿은 곳이다. 이날 행사는 탄핵문화제와 김제동의 만민공동회 등이 예정돼 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