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양구군에서 민원 업무를 서로 미루는 이른바 ‘업무 핑퐁’이 사라진다.
양구군은 민원 업무를 신속하고 공평하게 처리하기 위해 협력업무 문서함을 설치해 운영한다고 19일 밝혔다. 소관업무가 애매하거나 민원사항이 여러 부서에 걸쳐있을 경우 상호간에 떠넘기는 ‘핑퐁’으로 인한 시민 불편과 부서 간 마찰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민원을 접수한 뒤 본인의 업무와 관련이 있지만 타 부서와 연관이 더 많은 업무라고 생각되면 무기명으로 협력업무 문서함에 문서를 투입한다. 문서담당 부서는 문서를 접수해 협력업무 문서 접수대장에 기록한 후 담당부서를 결정해 문서를 다시 배부한다.
특히 문서의 내용이 애매해 부서를 결정하기 어렵고 여러 부서와 내용이 중복돼 처리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민원은 부군수와 해당 부서장이 모여 업무처리 방향을 결정, 주무부서와 보조부서를 결정해 신속하게 업무를 처리할 방침이다.
지금까지는 애매한 문서를 접수한 직원이 판단할 때 업무의 내용이 타 부서의 소관이라고 생각돼도 타 부서에서 접수하지 않으면 최초 접수자로서 책임을 회피할 수 없었다. 또한 부서 간에도 힘의 논리에 의해 다른 부서로 업무를 떠넘기는 사례가 많았다.
협력업무 문서함 제도가 운영되면 해당 민원이 적정하게 배부되고 부군수와 부서장들이 협의를 통해 담당부서와 보조부서가 결정하므로서 업무를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군에는 하루 평균 1200여건의 문서가 접수 및 발송, 생산돼 처리되고 있다.
고영길 자치행정과장은 “직원들의 업무처리에 대한 형평성을 높이고 신속한 문서 처리를 위해 협업문서함 제도를 운영하게 됐다”며 “직원들이 책임의식을 갖고 신속하게 업무를 처리해 신뢰받는 행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구=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양구군에서 '민원 핑퐁' 사라진다
입력 2017-02-19 1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