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홍보 효과?… ‘이방카 트럼프 향수’ 아마존 베스트셀러

입력 2017-02-19 11:0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의 향수 브랜드가 세계 최대 인터넷 쇼핑몰 아마존의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18일(현지시간) CNN은 이방카 트럼프 브랜드가 노드스트롬과 T.J. 맥스 등에서 줄줄이 퇴출당하고 있는 동안에도 그의 향수 브랜드는 아마존에서 절찬리에 판매되고 있다고 전했다.

스프레이와 롤온형으로 판매되는 '이방카 트럼프 오 드 퍼퓸(Ivanka Trump Eau de Parfum)'은 지난 금요일(17일)부터 아마존 '오 드 퍼퓸' 카테고리에서 1~3위를 싹쓸이 하고 있다.

아마존에 따르면 베스트셀러는 같은 제품군의 상품들과 비교한 판매량을 바탕으로 한시간마다 업데이트된다.

"여성적이고 매혹적인 동양적 꽃내음"과 "우아함과 아름다움 속 권력의 상징"이라고 묘사돼 있는 이방카 트럼프 향수는 용량에 따라 35달러에서 60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이는 기타 동급의 향수 브랜드의 두배에 가까운 가격이다.

이방카 트럼프 브랜드는 미국 주요 백화점에서 퇴출되고 있다. 노드스트롬 측은 이방카 브랜드의 매출하락을 이유로 들었다. 이방카 브랜드가 특출나게 인기가 있는 상품은 아니었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권력의 상징" 트럼프 대통령의 후광에 이끌린 소비자들은 이방카 향수를 줄지어 사고 있다. 백악관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지난 9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 도중에 뜬금없이 "여기서 무료 광고를 해 봐야 겠다. 다들 오늘 가서 (물건을) 사라. 온라인으로도 살 수 있다"며 이방카 브랜드를 공개적으로 홍보해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그는 "가서 이방카 제품을 사라고 말해 주고 싶다. 나도 그럴 것"이라며 "난 쇼핑을 싫어하는데 오늘은 직접 가서 좀 사야 겠다"고 거듭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이방카 브랜드를 퇴출시킨 노드스트롬에 대해 "내 딸 이방카는 노드스트롬으로부터 너무나 부당하게 취급당했다. 내 딸은 굉장한 사람이다. 항상 내가 옳은 일을 하게 만든다. 끔찍하다"고 토로한 바 있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자신의 딸의 브랜드라는 이유로 한 산업 브랜드를 공개적으로 옹호한 셈이다.

이에 따라 공직 윤리전문가들은 일제히 백악관을 비난하고 있다.

선거법 전문가들로 구성된 초당적 기구인 캠페인 리걸 센터의 책임자인 래리 노블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트위터 발언은 선을 완전히 넘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는 자기 딸의 사업을 도와서는 안되며, 자기 딸과 거래하는 회사를 공격해서도 안된다"면서,트럼프의 이번 발언이 트럼프 자신 및 가족 사업과 관련해 많은 문제점을 드러내는 것임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