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새터민이 의붓동생을 붙잡고 어머니에게 돈을 요구하며 인질극을 벌이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2014년 4월 어머니와 함께 탈북한 새터민은 정신질환을 앓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19일 동생을 인질로 잡고 돈을 요구한 혐의(인질강도)로 이모(25)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18일 낮 12시30분쯤 광주 수완동의 한 아파트에서 동생(11)의 손목과 입을 접착테이프로 감은 사진을 찍어 어머니의 휴대전화로 전송했다.
이씨는 “3000만원을 주면 동생을 풀어주겠다. 미국으로 가는 비행기표를 준비하라”고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어머니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4시간 정도 현관문 앞에서 이씨와 대치했다. 이후 500만원의 현금다발을 현관문 외시경을 통해 본 이씨가 문을 열자 아파트 내부로 진입해 이씨를 검거했다.
경찰 조사결과 이씨는 자신과 함께 탈북한 어머니가 결혼 이후 가족이 된 의붓동생만 예뻐한다며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이씨는 이날 오전 “동생만 챙겨주고 나는 돌봐주지 않는다”며 말다툼을 한 어머니가 외출한 뒤 이 같은 인질극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탈북 이후 정신 질환으로 병원 치료를 받아온 이씨는 지난해 11월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씨가 지난해 5월4일에도 어머니와 동생을 2시간동안 감금·폭행한 혐의(특수감금 등 치상)로 검거된 전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20대 새터민 의붓동생 인질로 현금 3000만원 요구하다가 경찰에 검거
입력 2017-02-19 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