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19시간 고강도 조사 후 귀가

입력 2017-02-19 07:16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19시간에 걸친 고강도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우 전 수석은 19일 오전 4시44분쯤 조사를 마치고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서 나왔다.


직권남용과 직무유기 혐의를 받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피의자 신분으로 19시간에 걸친 특검 조사를 받은 뒤 19일 오전 4시44분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특검에 따르면 우 전 수석은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및 직무유기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최씨의 국정 농단 의혹을 묵인하고 방조, 나아가 협력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귀가에 앞서 “성실히 조사받았다”고 말했다. 민정수석 재직 시절 최순실씨로부터 인사청탁을 받았는지에 관한 질문을 받은 뒤 “사실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국정농단 의혹을 몰랐는지 등 여타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특검은 우 전 수석의 혐의가 무거운데다 조사할 내용이 방대한 만큼 구속영장 청구에 무게를 두고 있다. 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단서들을 통해 우 전 수석 혐의를 입증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직권남용과 직무유기 혐의를 받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피의자 신분으로 19시간에 걸친 특검 조사를 받은 뒤 19일 오전 4시44분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우 전 수석이 “최순실을 모른다”면서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점도 구속 수사 가능성을 높인다. 검찰 조사 내용 등을 바탕으로 증거 인멸을 할 수 있어서다.
 
오는 28일 1차 수사 기한이 끝나는 점을 고려할 때 조사와 기소까지 10일 내에 마무리해야 하는 특검이 우 전 수석 신병을 확보하고 소환 조사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