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위원단은 18일 저녁(현지시간) 홍 감독의 19번째 장편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서 주인공 영희 역할을 맡은 김민희를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여우주연상은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곰상 다음 서열인 은곰상의 여러 분야 중 하나다.
영희는 유부남 영화감독과 불륜에 빠진 역할이다. 독일 함부르크와 강릉에서 지인과 만나 사랑과 삶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스스로 답을 찾아간다.
지난해 6월부터 불륜 논란을 겪고 있는 홍 감독과 김민희가 그대로 오버랩되는 소재여서 여론의 비난을 받고 있다. 영화 속 영희는 세상의 시선에 반발하는 듯한 대사를 여러번 읊는다.
지난 16일 기자회견장에 불륜 논란 이후 처음으로 모습을 나타낸 두 사람은 거리낌없는 스킨십, 서로를 향한 무한 애정을 나타내 다시 한 번 관심을 받았다.
김민희는 수상 소감을 통해 “감독님, 존경하고 사랑합니다”라며 “너무 아름다운 영화를 만들어주신 홍상수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누군가에게는 이 영화가 가슴에 깊은 울림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울먹였다. 또 “오늘 영화제에서 별처럼 빛나는 환희를 선물받았다”고 덧붙였다.
한국영화가 칸, 베니스, 베를린 등 세계 3대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배출한 것은 2007년 칸영화제에서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밀양’으로 배우 전도연이 수상한 이후 10년 만이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