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후 첫 소환’ 이재용, 8시간여 조사받고 복귀

입력 2017-02-18 22:42 수정 2017-02-18 22:58
구속 후 처음으로 특검에 소환된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8시간여 조사를 받고 서울구치소로 복귀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2시22분쯤 포승줄을 매고 수갑을 찬 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고 10시9분쯤 나와 구치소로 이동했다. 출석 때와 복귀 때 모두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입을 열지 않았다.

433억원대 뇌물공여 등 혐의로 구속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특검 조사를 마친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특검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이 부회장은 회삿돈을 빼돌려 최순실(61·구속기소)씨 일가에 433억원대 특혜 지원을 한 혐의(횡령·뇌물공여)다. 이 부회장은 구속 전이던 지난달 12일 첫 특검 소환 당시 22시간, 지난 13일 두 번째 소환 당시 15시간 이상 조사를 받았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이 박근혜 대통령과의 세 차례 독대하면서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등을 집중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이 최씨가 운영에 관여한 미르·K스포츠재단에 기금을 제공하고 최씨 일가를 우회 지원하는 등의 형태로 뇌물을 제공했다고 보고 있다.

구속 전 두 차례 조사에서 이 부회장은 특혜를 바라고 최씨 일가를 지원했거나 미르·K재단, 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출연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대가성이 없고 대통령 측의 사실상 강요에 못 이겨서 벌인 일이란 주장이다. 이 부회장은 기존 입장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