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탄핵 지연 어림없다! 박근혜·황교안 즉각퇴진! 특검 연장! 공범자 구속을 위한 17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를 개최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된 지 하루 만에 열린 이번 집회에는 퇴진행동 측 추산 오후 8시 기준 시민 70여만명이 모였다.
퇴진행동 법률팀장 권영국 변호사는 “‘삼성은 구속되지 않는다’는 신화가 깨지고 법 앞의 평등을 실현했지만 헌정 유린을 비호하는 세력은 여전히 존재한다”며 “탄핵심판이 더이상 지연돼선 안 되며 황교안 권한대행은 특검 수사기간을 반드시 연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곽형수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부지회장은 “구속을 예상하지 못한 이재용을 구속하고 박근혜마저 구속할 수 있는 것이 촛불의 힘”이라며 “국민이 개·돼지가 아닌 대한민국 주인임을 이제는 재벌들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소등 퍼포먼스를 벌였다. 일제히 촛불을 껐다가 붉은 종이를 대고 불을 켜면서 퇴장을 뜻하는 ‘레드카드’를 드는 모습이었다.
집회가 끝나고 청와대 방면 3개 경로, 헌재 방면 2개 경로, 대기업 사옥이 있는 종로 등 6개 경로로 행진도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도지사, 국민의당에 입당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등 야권 대선주자들도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다음 주말인 25일에는 전국에서 서울로 모이는 집중집회를 열고, 3·1절에도 다시 한 번 대규모 집회가 열린다.
보수단체도 ‘박 대통령 탄핵 반대’를 내걸고 모였다.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가자! 대한문으로' 제13차 태극기 집회를 개최했다. 탄기국은 오후 4시 기준으로 250만명이 모였다고 주장했다.
이 집회에는 친박(친박근혜)인사인 자유한국당 김진태 윤상현 조원진 전희경 의원 등이 참석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