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4시쯤(현지시간) 김정남 피살사건을 수사 중인 세팡경찰서에 정장 차림의 북한대사관 중년 남성 직원 2명이 관용 벤츠 승용차를 타고 방문했다.
전날 밤 셀랑고르주 잘란 쿠차이 라마 지역 아파트에서 붙잡힌 리정철이 구금돼 이 경찰서에서 조사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정철은 지금까지 체포된 용의자 3명 중 처음으로 북한 신분증을 소지하고 있었다.
북한대사관 측은 리정철의 구체적 혐의와 수사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자국민에 대한 영사 접견권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지 매체 더 스타는 이들이 한 시간가량 경찰서에 머물렀다면서 리정철 면담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면담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그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다국적으로 구성된 김정남 암살단이 북한의 지시를 받아 범행을 저질렀을 것이란 관측이 무성했다. 리정철 검거로 이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글·사진 쿠알라룸푸르=신훈 기자 zorb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