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교계 "안희정 지사 '인권조례' 입장 표명 약속 불이행"

입력 2017-02-18 17:56 수정 2017-02-18 18:38
안희정 충남지사

유력한 야권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동성애를 옹호하는 내용이 담긴 인권조례에 대한 입장 발표를 전격 연기했다.

안 지사는 지난 10일 충남 교계 목회자들에게 충남 인권위 모임이 열리고 17일 인권조례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내겠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안 지사는 입장 발표를 유보했다.
 
이날 오후 늦게까지 충남 홍성제일교회에서 대기 중이던 충남기독교총연합회(충남기연 대표회장 강신정 목사)와 충남성시화운동본부(대표회장 최태순 목사) 대표 목회자들에 따르면 충남도청 관계자는 전화를 통해 도인권위원회 회의가 늦게 끝났고 하나로 조율되지 않아 소명 연기를 요청했다. 

이에 충남기연 등 대표 목회자들은 안 지사의 약속 불이행에 대해 강력 항의하는 한편, 안 지사에게 전화 등으로 입장 표명을 거듭 촉구했다. 
지난 10일 충남도청에서 동성애를 옹호하는 내용이 담긴 인권조례 폐지를 요구하는 충남기독교총연합회와 충남성시화운동본부 목회자들 모습. 충남성시화운동본부 제공

목회자들은 오는 24일 충남기연 제10회 정기총회에서 충남 전 교회 동성애법 저지 항의 현수막을 설치키로 했다.

또 충남 교계지도자 1000명 도청 대집회, 차세대 학부모회 연대, 안 지사 주민소환 등을 검토키로 했다. 

충남도는 2014년 10월 ‘충남 인권선언'과 이를 구체화한 ‘충남 도민인권 보호 및 증진에 관한 조례안'을 이듬해 10월 제정한데 이어, 최근 개소한 충남인권센터의 운행지침 성격을 띤 관련 조례 시행규칙 제정안을 입법예고해 놓은 상태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