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민들 “언론보다 트럼프 더 믿는다”

입력 2017-02-18 14:20 수정 2017-02-18 14:23
AP/뉴시스

미국 시민들이 언론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더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폭스뉴스가 17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트럼프 대통령이 국민에게 진실을 말한다(tell the public the truth)”고 답한 이는 45%에 달했다. 반면 언론이 진실을 말한다고 답한 이는 42%에 불과했다. 10%는 둘 모두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트럼프가 언론으로부터 유독 과하게 비판 받는다고 답한 이는 68%에 달했다. 반면 언론이 트럼프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답한 건 18%에 불과했다. 다만 응답자의 55%는 트럼프를 가혹하게 다루는 게 미국을 위해 더 낫다고 응답했다.

공화당 지지자 대다수는 트럼프를 더 신뢰했다. 설문에 참여한 공화당원 중 81%가 트럼프가 진실을 말한다고 답했다. 반면 민주당원 중 79%가 언론을 믿는다고 응답했다. 무당층 중에서는 트럼프를 믿는다고 답한 이가 52%로 언론을 믿는다고 답한 26%의 두배에 달했다.

미국 시민들은 트럼프를 신뢰하긴 했지만 공통적으로 그의 언행에 거부감을 느끼고 있었다. 응답자 중 71%가 “트럼프 대통령이 말하는 내용과 방식을 좀 더 조심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트럼프는 16일 기자회견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사람들은 당신들을 더이상 믿지 않는다(the public doesn’t believe you people anymore)”라고 발언해 집단 반발을 산 바 있다. 심지어 외신인 영국 BBC방송 기자에게도 비꼬는 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일반전화와 휴대전화를 통해 미국 전역에서 무작위로 고른 유권자 101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3%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