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피의자로 특검 출석… “최순실 모른다”

입력 2017-02-18 10:07 수정 2017-02-18 14:18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피의자 신분으로 18일 오전 서울 대치동 특검으로 소환 되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choijh@kmib.co.kr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18일 오전 9시53분 직권남용과 직무유기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지난해 11월6일 검찰 특별수사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지 3개월여 만이다.

우 전 수석은 최순실씨의 국정농단을 비호했거나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우 전 수석은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들어서면서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최순실을 모른다”며 기존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

사진=YTN캡처

특검팀은 우 전 수석이 민정수석으로 재임하는 동안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국정농단 행위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 감찰 활동을 방해했다는 의혹 등 특검법에 명시된 수사 대상을 중심으로 수사를 벌였다.

특검팀은 우 전 수석이 문화체육관광부 인사에 부당하게 개입한 정황을 포착해 지난달 30일 부당하게 인사조치 된 문체부 관계자 3~4명을 참고인으로 조사했다.

사진=YTN 캡처

특검팀은 우 전 수석이 공정거래위원회 인사에도 부당하게 관여한 정황도 포착하고 관련자들을 조사했다. 청와대 측이 CJ E&M 표적조사를 지시했지만, 담당 국장이 이를 이행하지 않자 부당한 인사 조치가 이뤄지게 압력을 행사했다는 것이 특검팀 의심이다.

우 전 수석은 지난해 개인 비리 혐의로 검찰 우병우·이석수 특별수사팀에서 피의자 신분 조사를 받았지만, 사법처리되지 않았다. 검찰 특별수사본부 역시 직무유기 등 혐의 수사를 벌였으나 결론을 내지 못한 채 특검팀에 수사 기록을 넘겼다.
  

고승혁·심은숙 기자 marquez@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