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시’, 8세 이후는 치료효과 떨어져…조기 치료가 중요

입력 2017-02-17 14:30

자녀의 방학은 부족했던 공부도 보충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지만 평소 시간이 없어 미뤘던 자녀의 질병을 치료하고, 건강을 점검해 볼 수 있는 좋은 때다. 또 방학기간에는 아이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은 만큼 자녀의 TV시청이나 인터넷 이용에 관한 세심한 지도가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특히, 안과에서 시력검사 등을 통해 자녀의 눈 건강을 체크할 필요가 있다. 어린이들은 시력에 이상이 있더라도 시력검사를 하기 전까지 시력에 이상이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약시의 경우 시력회복이 될 수 없고, 안경이나 다른 치료법으로도 교정이 불가능 한 손상이기 때문에 빠른 검사가 필요하다.

약시의 원인은 사시나 굴절 이상, 눈꺼풀 처짐 등 다양한 이유가 될 수 있지만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도 많다. 약시가 생기는 시기는 주로 2~3세 때로 약시의 유병률은 2~5%에 이를 정도로 흔하다.

소아에서의 눈 정기검진은 만 1세가 된 이후로 1년에 한번 정도 받는 게 바람직하다. 특히 만 1세가 되는 때와 만 3~4세가 되는 때는 반드시 검사를 받는 게 좋다. 약시는 조기 발견하면 잘 치료가 될 수 있는 병이다. 그러나 만 8세가 넘어가면 그 치료 효과가 현저히 떨어진다.

하지만 소아의 경우 시력검사를 하기 위한 시력검사표를 읽지 못하거나, 투정이나 장난을 치는 이유로 정확한 검사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유소아들의 검안을 위한 굴절력 측정장비인 ‘Spot Vision Screener’를 통해 검사가 필요하다. 카메라와 흡사하게 생긴 SPOT Vision Screener는 수초 이내 90cm 거리에서 환자가 장비를 쳐다보는 순간 자동으로 양안 검사를 실행할 수 있기 때문에 영유아들도 쉽고 빠르게 시력을 측정할 수 있다.

측정 항목은 근시, 원시, 난시, 부동시, 사시, 동공부등 등으로 약시 위험 요소 감별에 유용하며, 측정 성공률은 97%에 달해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대전이안과 길숙종 원장은 “약시는 조기 발견할 경우 치료가 쉽지만 만 8세 이후부터는 치료의 효과가 떨어진다. 때문에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검사가 힘든 아이의 경우 정확한 검사 장비를 보유한 병원에서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한 길 원장은 “약시 치료 후에도 스마트폰 사용이나 근거리 TV시청 등으로 시력저하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부모의 올바른 생활 습관지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콘텐츠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