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구속 다음은 우리?…발등에 불 떨어진 SK, 롯데

입력 2017-02-17 07:05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15년 8월 14일 새벽 0시5분 정부의 광복 70주년 특별사면 조치로 석방된 뒤 31개월 동안 복역한 경기 의정부교도소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성경책을 들고 출소한 최 회장은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 대단히 송구하다”며 “국가 경제와 사회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SK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7일 구속되자 SK와 롯데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각각 111억원과 45억원을 대가성으로 출연한 의혹을 받고 있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검은 앞서 특검 1차 수사 기한이 오는 28일까지라는 점을 감안, 삼성을 제외한 다른 대기업에 대한 수사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 부회장 구속이라는 성과를 올린 점은 특검 수사기한 연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현행 특검법에 따라 수사 기한이 30일 연장될 경우 다른 SK, 롯데 등에 대한 수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먼저 SK그룹은 2015년 최태원 회장의 특별사면을 대가로 111억원을 출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삼성 이후 특검의 칼날은 SK로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2016년 9월 21일 18시간이 넘는 고강도 검찰 조사를 받고 귀가하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창근 전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최 회장 사면 발표 당일에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보낸 것 등이 수사대상이다.

롯데그룹의 경우 미르·K스포츠재단에 45억원을 출연했으며 지난해 5월 K스포츠재단 하남 체육시설 건립사업에 70억원을 추가로 기부했다가 돌려받았다는 점을 두고 대가성 논란이 일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박근혜 대통령 등과 독대를 했을 당시 면세점 특허권 획득을 위한 대가성 청탁 등이 오갔다는 의혹 등이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