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이 전격 발부되면서 삼성은 대내외 경영에서 커다란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무엇보다 이 부회장이 지난해 등기이사로 취임한 뒤 추진한 ‘뉴삼성’ 전략이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됐다.
삼성이 글로벌 최고 기업으로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강력하게 추진한 미래성장동력 확보 작업 역시 크게 흔들리게 됐다.
오너리스크가 현실화 돼 ’오너 공백’이 회사의 중대한 의사결정과 전략수립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서다.
17일 법원은 특검의 이 부회장 구속영장 청구가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최순실 게이트의 여파로 올해 경영계획도 제대로 세우지 못하는 상황에서 ‘총수 부재’라는 최악의 사태를 맞은 삼성은 국내는 물론 글로벌 사업 전반에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검팀 수사가 시작된 뒤 대기업 총수에게 구속영장이 발부된 것은 이 부회장이 처음이다. 삼성가에서도 지금까지 오너 구속이라는 사태는 없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그룹 역시 심각한 위기에 직면케 됐다.
3년째 와병 중인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그룹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이 부회장과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이 마비돼 삼성의 주요 의사결정과 대내외 일정은 줄줄이 연기되는 상태다.
삼성은 검찰의 수사가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 지난 해 11월 중순부터 사장단 및 임원 정기인사, 대내외 행사를 미루는 등 경영에 차질을 빚었다.
올해 신입사원 채용 계획도 감감무소식이다. 지난해 1만4000명가량을 채용한 삼성은 아직 신규 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일단 임원 인사가 나야 하는데 이 부회장 구속으로 상황이 매우 어렵다. 총수 부재사태로 인사 및 조직개편은 차질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고 채용 계획은 엄두도 못 내고 있다”며 “공채는 보통 3월부터 시작하는데 그때 가봐야 알 수 있을 정도로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