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성향 정규재TV 측이 16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 측근의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이날 오후 6시20분쯤 유튜브 채널 ‘정규재TV’에는 ‘정규재 칼럼: 고영태 녹음 파일2 “박근혜 죽이고…”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공개된 영상에서 정규재 한국경제 주필은 "최순실 게이트·최순실 국정농단이 아니라 K스포츠재단을 장악하기 위한 고영태 일당의 음모였다"며 "고영태 일당이 박근혜 대통령을 죽이기로 모의하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주필은 "해당 녹음 파일은 고 전 이사 녹음 파일 2300개 중 일부"라고 밝히며 류상영 전 더블루K 부장과 김수현 전 고원기획 대표의 전화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공개된 녹취록에서 김 전 대표는 통화(작년 2월18일)에서 "소장(최순실)은 이미 '지는 해'이고 박 대통령도 끝나고 본다. 근데 걔(박대통령)한테 받을 게 뭐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소장을 통해서 박 대통령한테 받을 수 있는 것은 없다. 그것을 죽이는 쪽으로 해서 딴 쪽으로 얘기하는 게 더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류 전 부장도 통화(작년 7월4일)에서 "새누리당 안에 지금 친박, 비박, MB(이명박)계들이 다 지분을 갖고 정권을 잡으려고 싸움하고 있다"며 "친박연대가 아닌 비박연대 쪽 새로운 사람에게 줄을 대서 이것을 친박 세력 죽이는 용으로 쓰고 내부에서 거기서 정권이 이양되면 거기서 자리를 받으려고 하는 거 아닐까“라고 주장했다.
이에 김 전 대표는 "소장은 박근혜 레임덕이 와서 죽을 텐데 여기다 (고)영태형이나 장관이나 차(은택) 감독이나 이런 거로 기름을 확 부어서 완전히 친박연대를 죽여 버리면 다음 대권주자는 비박이 될 것 아니냐“며 "'너는 꼬리 끊고 나가, 그다음에 고영태 꼬리 끊고 나가' 해서 결론은 '최 소장 국정개입'으로 끌고 간다면 지금 이 상황에서 '박근혜 정부가 하는 일도 없고 말도 안 되는 최순실, 정윤회가 국정개입을 했다. 나랏일을 제대로 못 했네'라는 단계로 보는 거다"고 말했다.
또 작년 1월24일 통화에서 류 전 부장은 "(미르·K스포츠 재단) 700억원 곶감을 빼먹고 내년에 판을 깬 것으로 수사 한번 해서 마무리하면 이 판도 오래 간다. 우리가 더 전략적인 것"이라며 "우리에게 권력이 있다. 그 권력을 이용해야 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 주필은 "고영태의 무서운 아이들이 박 대통령을 죽이기로 하고 그렇게 한 후 K스포츠재단을 자기들이 완전히 장악하기로 모의하는 장면이다. 이들은 박 대통령을 '걔', '그것'이라고 지칭하며 박 대통령을 죽이기로 모의한 것이다.. 이 파일을 통해 오히려 대통령이 깨끗하다는 것이 증명이 됐다”고 말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