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상임공동대표 함준수, 공동대표 오정현 김일수 이상원)는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개혁파신학연구소에서 2017년도 제16차 정기이사회 및 제14차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신임 공동대표로 오정호 대전새로남교회 목사를 선출했다. 신임 이사에 홍순철 고려대 의대 교수와 배선영 사모, 신임 감사에 유장형 칼빈대 교수를 선임했다.
협회는 올해 생명윤리 연구와 교육 및 홍보, 생명운동 현안 모니터링, 생명윤리 활동수기 공모, 생명운동을 위한 예배, 생명윤리 관련 단체 지원 및 연합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키로 했다.
총회에 앞서 박상은 국가생명윤리위원장은 '인공지능과 생명윤리'란 주제의 강연에서 "가장 첨예한 논쟁은 바로 인공지능과 관련된 윤리"라며 "인간의 명령 없이 스스로의 의지로 살인할 수 있는 로봇인 '킬러 로봇'(자동살인기계)를 개발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인류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박 위원장은 "로봇사용자는 로봇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법규에 따라 사용하되, 로봇 남용을 통한 중독 등에 주의해야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임종단계에 접어든 말기 환자의 '웰다잉'(well-dying)을 목적으로 한 '호스피스·연명 의료법'에 대한 논의가 관심을 모았다.
참석자들은 의료현장에서 관행적으로 시행되던 연명의료 중단에 대한 절차 및 요건이 명시적으로 제도화돼 혼란이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자신이 임종 과정에서 받은 연명의료에 대해 미리 표현하는 제도가 마련돼 사회적으로 죽음에 대해 미리 생각하고 이를 준비하는 문화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기독교세계관에 입각한 죽음준비 교육이 가능하며 이를 통해 전도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 위원장은 기독교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기관이 우후죽순으로 많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또 협회가 콘트롤 타워 역할이나 교육과 관리 역할을 담당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혹은 독자적인 등록기관으로 전국지부를 갖추고 사역을 직접 할 것인지 의논했다.
'호스피스·연명 의료법'은 오는 8월 호스피스 제도화가 본격 시행된다. 또 내년 2월부터 연명의료에 대한 자신의 의사를 밝히는 연명의료 제도도 시작된다.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는 기독교 세계관에 입각한 생명윤리를 연구·실천·전파하는 초교파 연합단체다. 회원으로 신학자와 목회자, 철학자 법조인 의료인 언론인 등 전문직업인과 시민 학생 주부 등이 참여하고 있다(02-533-5388·cbioethics.org).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