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신청 경북 학교들 '시끌'

입력 2017-02-16 17:38
경북에서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신청을 한 학교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반대 때문에 신청을 취소한 학교도 나왔다.

 16일 경북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전국 5000여개 중·고교 중에서 경산 문명고, 영주 경북항공고, 구미 오상고 등 경북 사립학교 3곳만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신청을 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민단체, 학부모, 학생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구미참여연대 등 구미 6개 시민단체는 16일 오후 오상고 앞에서 연구학교 신청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절차를 무시한 채 학교장이 일방적으로 연구학교를 신청했다며 신청을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상고 학생 100여명도 연구학교 신청 철회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 때문에 오상고 측은 구성원들의 의견을 존중한다며 16일 오후 연구학교 신청을 철회하는 공문을 경북도교육청에 보냈다.

 절차상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경북항공고와 오상고는 학교운영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지난 15일 경북도교육청에 연구학교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명고는 지난 9일 연구학교 신청에 반대하는 교사들을 보직 해임하거나 담임 등에서 물러나도록 한 것으로 드러나 비판을 받고 있다.

 경북도교육청은 교원 동의율 80% 미만인 학교는 공모에서 제외한다는 연구학교 운영지침을 사실상 바꿔 각 학교에 연구학교 지정·공모의 제한이 없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