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최성 경기도 고양시장이 16일 ‘김정남 피살’과 관련한 민주당 대선후보 간 TV토론회 개최를 추미애 대표와 문재인 후보에게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최 시장의 공개 제안은 더불어민주당이 그동안 예비후보 간 토론회 등 대선 관련 구체적인 로드맵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첫 제안이라 추미애 대표 등 당내 반응과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최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추미애 대표와 문재인 후보가 마치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여러가지 이유로 (대선후보) 4자 TV토론을 무기 연기하고 있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김정남 피살이라는 중대한 안보적 위기상황에서 수권정당을 꿈꾸는 추미애 대표와 준비된 대통령을 주장하는 문재인 후보는 김정남 피살 및 북핵문제 해결방안 관련 TV토론을 즉각 개최해 달라”고 강력히 요청했다.
최 시장은 이어 당규에 명시된 후보자 간 공개토론회 등이 1개월간 이행되지 않은 데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실제로 민주당은 대선 경선 예비후보 등록기간이 시작된 지난달 26일부터 후보등록이 마감된 15일까지 당규에 보장된 후보자 간 공개토론회를 실시하지 않은 상황이다.
또 문재인 후보에게 공정경선을 위한 4인 후보 회동을 제안하며 “탄핵정국을 핑계로 후보자 간 토론회를 거부하면서 각 후보 초청 개별 토론회는 왜 참석하는지 의문”이라고 밝히고, 당 지도부에 후보자 토론회 등 구체적 경선 로드맵을 제시해줄 것을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최 시장이 이날 밝힌 4개 요구사항은 사안의 긴박성을 감안해 김정남 피살 및 북핵문제 해결방안과 관련한 다음 주 긴급 후보토론, 공정한 경선을 위한 후보자 간 전체 회동, 후보자 토론회 등 경선 구체 로드맵 제시, 위 사안에 대한 각 후보자들의 입장 표명 등이다.
호남 적자를 자임하는 최 시장은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 행정관, 노무현 정부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 17대 국회의원을 거쳤다. 현재는 대한민국 10번째 인구 100만 도시인 고양시의 재선 시장이자 인구 1200만의 전국 대도시 시장협의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또 (재)김대중기념사업회 김대중사상 계승발전위원장과 (재) 노무현재단 자문위원도 맡고 있다.
고양=김연균 기자 yk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