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선 출마는 아직… 자유한국당 떠나기 어려워”

입력 2017-02-16 16:13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경상남도 서울본부에서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돼 재판에 넘겨졌던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은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사건으로 기소됐다가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홍준표 경남지사는 16일 대선 출마와 관련, "지금은 그런 말을 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홍 지사는 이날 여의도 경남도 서울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것은 급한게 아니다. 지금 대통령 후보로 나온 사람들의 행태를 보면 마치 슬롯머신 기계 앞에 앉아서 10센트 넣고 100만불 기대하는 모습"이라며 "지금은 대한민국이 천하대란(天下大亂)이다. 대란대치(大亂大治)의 지혜로 돌파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이어 "지금은 (대선) 얘기할 단계가 아니다. 탄핵도 가부 여부가 진행 중"이라며 "대선 문제를 지금 거론하는 것은 좀 성급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탄핵심판 결정 후 대선 출마를 선언할 가능성을 열어놨다.

그는 자유한국당 탈당에 대해서는 "지금 대답할 성질의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지금 자유한국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사당이 아니다. 이땅의 우파진영의 본산"이라며 "쉽게 떠나기가 어렵다"고 당분간 잔류할 뜻을 밝혔다.

홍 지사는 이어 "한국당과 바른정당이 갈라서게 된 것은 양박(양아치 친박)들 때문이다. 또 당의 주도권 다툼에서 더이상 이 당에서 치사하게 정치하고 싶지 않다는 사람들이 바른정당을 창당한 것"이라며 "이런 문제가 해소되면 양당이 같은 길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원권 정지'에 대해서는 "(당에서)알아서 하지 않겠느냐"며 "당원권 정지 조항은 내가 만든 것이다. 무죄가 나오면 푸는 것이다. 당에서 지도부가 그렇게 하리라 본다"고 밝혔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