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암살 혐의로 체포된 여성의 가방에서 독약병이 발견됐다.
16일 말레이시아 매체 더스타는 전날 체포된 베트남 여권 소지 여성의 소지품 중에 ‘LOL’이 쓰여진 티셔츠와 푸른색 가방이 있었고, 이 가방에 독이 든 약병이 들어있었다고 전했다.
현지 경찰은 여성이 가지고 있던 독약을 피마자 식물의 씨앗에서 추출되는 치명적인 화학물질 리신(ricine)이나 복어의 독에서 추출되는 테트로도톡신(tetrodotoxin)으로 보고 있다.
리신은 신체에 느리게 퍼지는 반면 테트로도톡신은 마비를 일으켜 빠르게 생명을 앗아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현지 경찰은 인도네시아 여권을 소지한 또다른 여성 용의자를 체포했다. 이 여성의 여권상 이름은 시 티 아이샤이며 나이는 25세다.
용의자들은 지난 13일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김정남에게 독극물을 뿌리고 손수건으로 얼굴을 10초 동안 눌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베트남 여권 소지 여성은 남성 4명으로부터 ‘장난치자’는 제의를 받아 그들이 준 스프레이를 김정남 얼굴에 뿌렸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