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주 지진 이후 풍수해보험 가입이 늘어나 누적으로 10만 건을 돌파했다. 국민안전처는 지난 15일 현재 풍수해보험 가입누계건수가 10만 건을 넘어섰다고 16일 밝혔다.
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9·12지진 이후 풍수해보험 가입이 급증했다. 지난해 9월부터 올 1월까지 5개월 동안 주택 가입은 11만63154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8만8642건)에 비해 2만7672건(31%)이 늘었다. 온실 가입은 756건 182.5㏊로, 전년 같은기간(237건 42.7㏊)에 비해 건수로는 519건(219%), 면적으로는 139.8㏊(327%)나 증가했다.
지난해 9·12지진과 태풍 ‘차바’로 인한 직·간접 피해지역인 울산, 부산, 경북, 경남에서는 주택 가입 증가율은 평균 62%였다. 울산은 737%나 급증했다.
그동안은 지자체가 주민을 권유해 가입하는 풍수해보험 상품Ⅱ(주택)가 대부분을 차지했으나 지난해 9월 이후에는 개인별로 가입하는 상품Ⅰ(주택, 온실)의 가입이 크게 늘었다.
풍수해보험 상품Ⅰ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1만1364건이 가입해 전년 같은 기간(654건)에 비해 1만710건(1638%)나 늘었다.
지진과 태풍 피해를 겪은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보험에 가입하면서 가입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안전처는 시·도 및 시·군·구가 지방비 추가지원을 실시한 것도 가입이 늘어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경북 경주시 등 34개 시·군·구가 보험료 주민부담분을 평균 34% 추가지원했고, 경기 수원시 등 19개 시·군·구는 추가지원율을 평균 18%에서 45%로 올렸다.
풍수해보험이 정부의 지원을 받아 보험료 부담이 적고 정액보상형인 것도 가입 급증의 이유로 거론된다.
풍수해보험은 보험료의 55~92%(국비 47~68%, 지방비 8~45%)를 지원한다. 일반가입자는 55~92%, 차상위계층은 76~92%, 기초생활수급자는 86~92%를 정부나 지자체가 지원한다.
변지석 안전처 재난보험과장은 “앞으로도 보험료 주민부담 경감, 상품개발 및 제도개선을 해 나갈 것”이라며 “지진과 풍수해에 대비하고자 하는 국민 누구나 가입하고 싶은 정책보험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