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남 접촉한 中 주재원 최소 5~6명 처형

입력 2017-02-16 06:26

북한 김정은이 후계자로 등장한 2011년 중국에서 김정일의 장남인 김정남과 접촉해 편의를 봐주던 주재원 최소한 5~6명이 처형됐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15일 보도했다.

방송은 아시아 각국에서 고위직으로 근무하면서 북한 공관 사정에 밝은 탈북자 소식통을 인용해 2003~2010년 초 베이징에 주재한 곽정철 전 북한대사관 당비서가 김정남과 왕래한 혐의로 2011년 처형당했다고 전했다.

탈북자 소식통은 김정은이 후계자 자리를 굳힌 2011년 김정남 주변 인물로 분류된 인사들에 대한 숙청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북한 무역성(대외경제성) 당비서를 역임한 뒤 노동당 부부장급으로 중국에 근무한 곽정철은 당시 김정남을 3차례 만났다는 이유로 처형됐다.

곽정철의 가족은 모두 정치범 수용소로 끌려갔다고 한다.

또한 같은 해 고려항공 베이징지사 대표와 부대표 등 3~4명의 직원들이 처형되고 가족들도 수용소에 갇혔으며, 김정남의 여행과 탁송물 운반 등을 돕던 실무자들도 숙청됐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이밖에 베이징에서 노동당 지시에 따라 김정남을 보좌하던 강모 등 노동당 대외연락부 (225국) 소속 요원 여럿도 비슷한 시기에 처형된 뒤 간암에 걸려 사망한 것으로 처리됐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