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양시의 한 길거리에서 배가 갈라져 발견된 고양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교통사고로 죽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유기 고양이 입양 홍보를 하고 학대 사건을 공유하는 한 SNS 운영자는 15일 죽은 고양이 모습이 담긴 사진을 첨부한 글을 국민신문고에 올렸다.
신고자는 이달 10일 누군가로부터 제보를 받았다며 “안양의 한 길에서 발견된 고양이는 배가 길쭉하게 일자로 갈라져 스티로폼 박스에 넣은 채로 버려졌다”고 말했다.
그는 “너무나 잔인하기에 모자이크 처리를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우리 주위에서는 이렇게도 빈번하게 동물 학대가 자행되고 있다. 눈을 감지 말아달라”며 수사를 촉구했다.
이 글이 SNS 등을 통해 삽시간에 퍼지면서 “고양이를 학대한 사람을 처벌해야 한다”는 공분이 일었다.
사건 파악에 나선 경찰은 CCTV 분석 등을 통해 이 고양이에게 평소 밥을 주던 이른바 ‘캣맘' 여성에게서 “동네 주민이 얼마 전 교통사고로 죽은 고양이를 박스에 담아 길옆으로 옮겨놨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추가 조사를 통해 이 진술대로 동물 학대 사건이 아닌 교통사고로 확인되면 사건을 종결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숨진 고양이가 발견된 장소 주변 CCTV 분석 등을 통해 정확한 발견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양=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너무나 잔인한 고양이의 죽음” 배가 갈라진 이유 알고 봤더니
입력 2017-02-15 23: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