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경찰 “김정남 암살 용의자 여성 1명 체포… 28세·베트남 여권 소지”

입력 2017-02-15 19:46

말레이시아 경찰이 김정남 암살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보이는 여성 용의자 1명을 체포했다고 더 스타, 채널뉴스아시아 등 현지매체가 15일 보도했다.

탄 스티 누르 라시드 이브라힘 경찰 부청장은 “오전 9시쯤 쿠알라룸푸르 공항 저가항공사 전용 제2 터미널에서 베트남 여권을 소지한 20대 중후반 여성을 체포해 구속했다”고 밝혔다.

체포된 여성은 만 28세로, 이름은 도안 티 흐엉으로 알려졌다. 여권에는 1988년 5월 31일 베트남 북부 도시 남딘에서 태어난 것으로 적혀 있다.

이브라힘 부청장은 체포한 여성이 앞서 공개됐던 CCTV 영상에 등장하는 여성이 맞느냐는 질문에 “바로 그 여성”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상 속 여성과 같은 여성이어서 체포했다. 현재 셀랑코르 경찰청에서 조사하기 위해 여성을 구속했다”고 설명했다.

이브라힘 부청장은 현재 북한 및 베트남 외교관들과 논의하고 있으며, 체포한 여성이 베트남 국적자가 맞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체포한 여성 외에 다른 여성 공범이 있으며, 김정남 죽음과 관련된 몇몇 용의자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소식통은 공범으로 남성 4명을 추적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말레이시아 화교 언론 오리엔탈 데일리와 차이나프레스 등은 “체포된 여성 용의자는 자신이 베트남의 유명 인터넷 스타로 패러디 영상을 찍기 위해 말레이시아에 왔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