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인사 나눴던 김정남” 친했던 日기자 메신저 공개

입력 2017-02-15 17:04 수정 2017-02-27 14:34
김정남(좌), 김정남과 아사히 신문 미네무라 겐지 기자가 무료 통신 어플리케이션 ‘LINE’을 통해 교환한 대화내용. 일시 등 모자이크 처리(우). 사진= 국민일보DB, 아사히신문 캡쳐

일본 일간 아사히신문의 미국 워싱턴 특파원 미네무라 겐지 기자가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된 김정남과의 마지막 대화를 공개했다.

 미네무라 기자는 15일 “김정남이 명절 인사를 먼저 보내줬었다”며 모바일메신저 라인에서 김정남과 주고받은 대화창 화면을 소개했다.

그는 “워싱턴에서 근무를 할 때 연말 등 계절인사를 해줬다”며 “김정남은 귀여운 이모티콘과 스탬프도 사용하면서 내 건강과 가족을 항상 걱정했다”고 말했다.

 미네무라 기자는 중국 베이징 특파원으로 근무했던 2008년 김정은과 친분을 쌓았다. 그는 “김정남과 식당에 갔다. 술잔이 빌 때면 먼저 술을 채웠다”며 “여성 종업원에게 농담을 건네는 등 장난기도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김정남은 대화할 때 영어를 유창하게 사용했다”며 “북한의 정치뿐만 아니라 경제와 환경 문제까지 거론하는 등 박식한 지식과 객관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다”고 회고했다.

또 “그에게 일본의 정세에 대해 질문을 받을 때도 적지 않았다”며 “과거 가본 적이 있다는 도쿄의 초밥집이나 바의 이야기를 할 때는 눈을 가늘게 뜨고 있었다”고 말했다.

 미네무라 기자는 “이런 사실들은 지금까지 김정남의 신변 안전을 고려해 공개하지 않았다”며 “지난해 나눈 새해 인사가 마지막이었다. 미국 대선에 얽매여 올해 설 인사를 보내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고 아쉬워했다.

최민우 인턴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