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택의 뒤늦은 반성’…“무릎 꿇고 사죄하고 싶다”

입력 2017-02-15 16:37
포스코 계열의 광고업체 포레카의 지분을 강탈하려 한 혐의로 기소된 차은택(48)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피해자인) 한상규 컴투게더 대표에게 무릎 꿇고 사죄하고 싶다”고 법정에서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15일 열린 차씨 등 피고인 5명의 강요미수 혐의 5차 공판에서 차씨는 “한 대표가 지난 1일 법정에 나와 증언하는 걸 들으며 정말 충격을 받았다. 정말 죄송하고 깊이 사죄하고 싶다”며 울먹였다. 다만 “당시에는 (강요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는 말을 덧붙였다.

 그는 “최순실씨가 쉽게 말해 포레카를 그냥 인수하면 된다고 생각했다”며 “지분 조정 등의 과정이 있었지만 어려울 것이라고 인식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차씨는 송성각(59)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을 통해 한 대표에게 세무조사 등을 운운하긴 했으나 협박할 의도는 아니었다고 항변했다. “송 전 원장에게 토로하듯 하소연하며 말했던 것인데 그 얘기를 한 대표에게 할 거라곤 상상도 못했다”는 것이다. 송 전 원장은 ‘윗선에서 세무조사를 통해 컴투게더를 없앤다’는 등의 차씨 말을 듣고 한 대표에게 전했다고 법정에서 증언한 바 있다.

 차씨는 국정농단 사건 수사 당시 중국과 일본에 체류한 이유에 대해 신변상 위험 때문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씨와 관련해 고영태씨가 무섭다는 말을 많이 했다”며 “중국에서 최씨 측근 등의 전화를 받았고 제가 어느 정도 안고 가야한다는 표현을 수차례 들었다”고 말했다.

 검찰이 “피고인은 검찰에서 최씨와의 사이를 ‘눈도 제대로 못 맞추는 관계’라고 한 사실이 있나”고 묻자, 차씨는 “맞다”고 답했다. 이어 최씨가 특별한 통화를 할 때는 다른 곳에서 전화를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회의실이 작아서 목소리가 들렸고 박근혜 대통령이라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