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대선자금 외 받은 1억원 선거비로 사용… 제 잘못”

입력 2017-02-15 16:54
안희정 충남도지사. 뉴시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15일 노무현 전 대통령 대선 이후 2003년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1년간 복역한 것과 관련, "대선 후 대선자금 외 제가 받은 1억 원의 정치자금이 있었고, 해당 자금은 제가 논산금산계룡 지역위원장으로서 선거준비 비용으로 사용했었다. 그 부분은 잘못"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안 지사는 이날 오후 SBS 방송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인터뷰에서 "제가 당시 회계책임자였기 때문에 '제 잘못은 아무것도 없습니다'라고 말씀 드릴 수가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안 지사는 "노 전 대통령을 모시면서, 그리고 정당인으로 살면서 주변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당시 급여 체계를 가진 정당도 아니었고, 원외나 지역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정치자금에서 급여를 받아갈 수 있는 구조도 없었다"며 "그 과정에서 제가 연구소 등 다양한 형태로 여러 사람들의 도움으로 사회활동을 했다"고 설명했다.

안 지사는 이어 "(노 전) 대통령 당선 후 그런 모든 것들이 부정 정치자금으로 이야기 됐던 것"이라며 "제가 정당인으로 30년간 살아오면서, 현재의 정치자금제도가 성립되기 이전에 주변의 많은 친구를 통해 꾸려온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2003년 대선 자금과 개인적으로 받은 정치자금 속에서 제 잘못도 있다는 것인데, 후일 법원에서 제가 책임져야 할 돈에 대해 4억여원의 추징금을 물렸고, 저도 가지고 있던 집을 팔아 추징금을 납부했다"고 부연했다.

한편 안 지사는 이날 인터뷰에서 가수 이적의 '걱정말아요 그대'를 좋아하는 노래로, 신동엽 시인의 서사시 '금강'을 좋아하는 구절로 꼽았다.

또 아내 민주원씨가 영상편지를 통해 출연, "안희정 씨는 28년동안 정당정치를 하면서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발전의 위해 많은 고민을 해왔다. 통합과 화합의 길로 가는 방법이 무엇인지가 그 고민의 화두였다"며 "지도자로서의 자질을 골라 담은 종합선물세트"라고 애정을 나타내기도 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