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북한 지령을 받은 공작원들로 추정되는 여성 2명에게 독살될 당시 정황이 확인됐다. 정보 당국이 확인한 사진에 따르면 김정남은 병원 이송 중 사망한 것이 아니라 그 자리에 즉사한 것으로 보인다.
15일 외교소식통과 정보 당국 등에 따르면 김정남은 13일 오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마카오행 비행기를 기다리다 북한 공작원으로 추정되는 여성 2명이 쏜 독침을 맞고 숨졌다.
말레이시아 범죄수사국(CID) 관계자는 “바늘에 찔려 독살 당한 시신이 푸트라자야 병원에 안치된 것은 맞다”면서도 “우리는 김정남이 누군지 잘 알지 못해 독살당한 시신이 김정남인지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푸트라자야 병원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사망한 북한 남성은 1970년생(실제는 1971년생으로 알려짐)이며 성은 Kim(김)”이라고 보도했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정보당국이 확인한 사진 속 김정남은 공항에서 완전히 널브러져 있는 상태였다.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현지 수사 당국이 촬영한 현장 사진을 입수해 확인한 결과 당시 쓰러진 김정남 상태를 보면 이송 중에 사망했다기보다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또 “비명 한 번 지르지 못하고 사망한 것 같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김정남의 시신 상태로 볼 때 독침 공격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김정남의 시신은 푸트라자야 병원에 안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살해 용의자로 지목된 여성 2명을 추적 중이다. 하지만 이들이 이미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일본 정부가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